지난 4일 고교생 확진 후 불과 5일만에 15명 증가...1년2개월 누적확진자의 1/3 규모
문준희 군수 "목욕탕 열흘동안 영업중단 조치...무료 진단검사 실시 중"

8일 합천군청 직원이 확진되자, 이날 오후 본청 현관앞에 '청사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8일 합천군청 직원이 확진되자, 이날 오후 본청 현관앞에 '청사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경남 합천에서 8~9일 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나왔다. 특히 합천군이 8일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신규 확진자가 5명이나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공무원을 비롯해 직ㆍ간접적인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역 방역의 관제탑인 합천군청이 뚫렸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의 고교생발 확진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이후 이날 오전 9시까지 합천 확진자가 7명(합천 37 ~ 43번) 늘었다.

이 중에서 전날 확진된 합천군청 직원(합천 35번) 접촉자가 5명으로 가장 많다.  4명은 합천 35번과 같은 부서이거나 관련 부서의 직원이며, 1명은 배우자다. 또 전날 확진된 베트남 근로자로부터 2명이 감염됐다.

합천군보건소는 이들에 대한 병상요청을 하는 한편 확진 판정된 군청직원 4명의 배우자를 자가 격리시켰다. 또 전날 군청 건설과 직원들에 이어 9일 도시건축과 직원들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생이후 지금까지 1년 2개월여 동안 합천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4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4일 고교생(합천 29번)이 확진된 후 현재까지 불과 5일만에 모두 15명이 늘어났다. 이같은 4월의 신규 확진자 수는 누적 확진자의 3분지 1에 달하는 규모다. 단기간에 감염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가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가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문준희 군수는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군청 직원이 확진되고 유언비어까지 돌아 군민들께서 많이 불안하시리라 생각된다"며 "각종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관련해 불요불급한 용무외 출입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군청 전 직원들이 어제 오늘 전수검사를 받고 있고 청사 방역도 완료했다"면서 "공무원들도 바깥 출입을 삼가고 공무 외 사적접촉을 금지하는 등 스스로 자가격리 수준으로 생활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군수는 "또한 우리 지역은 '달(月 목욕' 하는 분이 많아 감염위험이 높으므로 10일부터 열흘동안 목욕탕 영업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면서 "군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중이니 감염이 의심스러운 분은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군 만의 특별 방역대책을 수립해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etro8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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