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배타성...혐오와 차별 부추기는 범죄로 이어져
한국 개신교 배타성...혐오와 차별 부추기는 범죄로 이어져
  • 오현미 기자
  • 승인 2021.04.1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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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특정 종교인 대상 증오범죄로 인한 피해 여전
개신교인 신뢰 회복하려면 배려심↑, 배타성↓

[광주=내외뉴스통신] 오현미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불편한 동거가 2년째 지속되고 있다. 백신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이 낯선 질병은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 공포는 특정 인종·국가·지역·종교 등을 대상으로 옮겨 다니며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

이 혐오는 특정 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이나 편견에서 비롯되어 차별을 조장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혐오와 차별은 ‘사랑과 평화와 화합’을 모토로 삼고 있는 종교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같은 기독교 안에서 소수의 특정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매년 계속되고 있어, 이 대상이 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2020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발표 한 바 있다. 그 가운데 개신교인이 신뢰를 받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응답자들은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6%), '정직하지 못함'(23.7%), '배타성'(22.7%)을 꼽았다. 문제는 혐오가 이러한 배타성에 뿌리를 두고 차별과 배제를 가져온다는 데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데일리굿뉴스에 게재된 ‘종교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그의 칼럼에서 “기독교 중에서도 개신교는 가톨릭에 비해 유일신 신앙을 더 강조하고 종교 다원주의를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배타적인 성격이 더 짙다”면서 “그런데 이러한 태도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종교로 개종시키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게 되면 그 독단성으로 인해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남양주시 수진사 방화사건을 비롯해 그간 개신교 신자들에 의한 자행된 사찰 방화, 불상 훼손 등은 한국 개신교의 배타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개신교의 배타성은 타 종교를 넘어서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 초기 1차 유행의 중심이 이었던 대구지역의 신천지교회, 광복절 집회와 대면 예배 강행으로 2차 유행의 중심에 선 사랑제일교회, 3차 유행 속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에 이어 IM선교회까지 모두가 개신교 관련 시설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국 개신교는 이들과 선 긋기에 바빴다.

2차 유행 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선 이단 논의에 나섰고(아직 이단 논의 보류 상태), BTJ 열방센터 역시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함께 방역에 비협조적인 모습으로 이단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IM선교회가 전국 교회와 연계에 TCS라는 이름으로 운영한 국제학교가 교육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단 논란에 빠졌다. 또, 개신교 단체인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3월 15일 공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두고 정부가 신천지교회를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 포함 시킨 것에 대해 신천지교회는 ‘사교(邪敎) 집단’이라며 종교시설과 동일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런 모습들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또 교회냐’, ‘이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꼬리 자르기냐. 지겹다’는 등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시민들의 반응과는 다르게 같은 개신교 안에서는 서로를 ‘이단’이라 정죄하며 자기 교단‧교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 특정 교단·교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강제개종’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강제개종피해자인권연대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강제개종으로 입은 피해자는 총 1725명으로, 2012년까지 연간 100명 이하였던 피해자는 2013년 151명 이후 꾸준히 100대를 넘겼다. 심지어 코로나19로 팬더믹 상태였던 2020년에도 180건이 발생했다.

강제개종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는 강제개종을 심각한 인권문제로 바라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정문제나 종교문제로 여겨져 정부와 사법기관과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제개종 피해자들에 따르면 강제개종 프로그램은 개신교 주류를 이루는 목사들이 관련되어 있으며, 가족들을 동원해 이뤄지고 있어 경찰로부터 가정문제로 치부되고, 종교적으로는 ‘이단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하지만 가정불화를 비롯해 피해자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늘어나고 있으며, 강제개종교육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그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myhy3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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