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전쟁(forever war)을 끝낼 때"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종전 방침을 발표한 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 등이 안장된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을 전부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5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진=주아프가니스탄 미군 페이스북)
(사진=주아프가니스탄 미군 페이스북)

앞서 아프간 전쟁은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2011년 미군은 빈 라덴을 제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10년 전에 빈 라덴에 정의를 실현했는데 그 뒤로도 10년 동안 아프간에 머물렀다"며 "그 이후 아프간에 남아있을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설 도중 상의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오늘 현재까지 아프간에서 싸우다 숨진 미군이 2488명"이라고 말했다. 

2011년 한 때 최대 10만 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아프간 전쟁으로 미군 부상자는 2만명에 달하며, 2조달러(약 2,200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아프간 민간인 3만8,000여명도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결코 다세대에 걸친 계획이 아니었다"며 "지금은 영원한 전쟁(forever war)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침공을 개시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철군 결정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가지고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방침을 설명하고 미국이 개발 지원 및 인도적 지원, 안보 지원을 포함해 아프간인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 종전 방침을 발표한 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 등이 안장된 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하기로 협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빌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국들이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에 합의했다"면서 "5월1일 철군을 시작해 몇 달 내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수 완료 시점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나토는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간에 주둔 중이며 현재 남은 병력은 7,000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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