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선 승리 2주만에 국민의힘 사면 주장에 20대 66.2% 반대..."또 촛불 속에 침몰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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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참패를 당했던 국민의힘. 그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존재감에는 물음표가 던져졌던 시기이다. 그리고 1년여만에 치러진 중형급 4.7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은 야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며 오-박 두 시장은 정치적 힘을 얻게 되었다. 특히 20대에서는 폭발적인 지지를 보여줬다.

오-박 두 시장이 잘 해서? 국민의힘이 잘해서? 절대 아니다. 현 정부의 정책실패와 내로남불, 오만으로 인하여 국민이 회초리를 가한 것이다. 거기에는 인물의 지도자적 능력과 자질에 의한 점수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지금 국민의 마음은 적폐청산과 고위층에 대한 도덕성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李-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서울-부산 시장들이 나서서 사면론을 거론하는 것은 지극히 존재의 가벼움일 뿐이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며 4.7재보궐 선거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아무도 모른다. 말장난의 예측만 있을 뿐이다. 민심의 잔잔한 바다는 여기저기 부챗살로 다가오는 강물을 기꺼이 받아는 주지만 그 바다는 화가 나면 예고없이 한순간에 세상을 뒤집기도 한다.

20대의 여론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전체를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가면 격변기에는 항상 20대가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20대에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러라고 투표한 게 아니다”, “공감할 수 없다”, “믿었는데 달라진 게 없다. 보란 듯이 사면을 꺼내 들었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가진 시장들이 대통령에게 건의할 게 그렇게 없었는가.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익만 추구한다”, "두 사람을 사면한다고 해서 어떻게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다시 옛날의 오만한 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또 촛불 속에 침몰되고 싶은가" 등 등. 

알앤써치가 지난 19일~20일 ‘8·15 광복절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반대’ 응답이 50.2%, ‘찬성’이 44.8%로 오차범위 밖(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홈페이지 참조) 격차를 보였다. 연령별로 40대(67.9%)와 18·19세를 포함한 20대(66.2%)에서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두 전직 대통령들이 왜 감옥에 있는가, 헌정사의 흑역사로 기록된 대통령 탄핵이 왜 벌어졌는지, 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은 야권에 힘을 실어줬는가 잠시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참으로 가볍다. 참으로 깃털보다 가벼운 정치인들이다. 지금의 시국에서, 사면은 국민의 몫이며 대통령의 몫으로 오롯이 가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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