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동 A지역주택조합 부당 해산으로 피해자 중 부채와 가정불화로 투신까지
조합 해산 서류가 구청에 접수된 건 나중에 안 사실
낸돈 돌려받을 방법 찾으려 구청장 면담요청
피해사실 알리려 1인 시위 이어가
더 이상의 피해자 속출 막겠다는 의지도

[대구=내외뉴스통신] 서월선 기자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들이 조합해산무효를 주장하며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구청건축과 담당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서월선 기자)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들이 조합해산무효를 주장하며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구청건축과 담당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서월선 기자)

지난 20일 오후 수성구청을 찾은 수성동의 A지역주택조합원들은 조합해산 후 지금까지 돈을 돌려받지도 못했는데, 해산 당시 임원진 몇이 또다른 조합원들을 모집하려 하고 있다며 조합해산의 총회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2019년 3월 13일 조합의 마지막 총회에서, 해산은 모 건설사와 시공계약이 안됐을 때 할 것이라며, 해산하면 낸 돈의 50퍼센트를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 총회에서의 내용만 믿고 있던 조합원들은 ‘모르는 사이 지역주택조합이 해산’되었고, 현재 문화웨딩 자리에 또다른 모델하우스가 지어지고 있고, 이전 조합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당시 조합 이사였던 이 모씨 등은 또다른 지역주택조합원들을 모집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성구 수성동의 A지역주택조합원 29명이 지난 20일 수성구청 건축과를 찾아 이같은 일들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사진=서월선 기자)
▲수성구 수성동의 A지역주택조합원 29명이 지난 20일 수성구청 건축과를 찾아 이같은 일들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사진=서월선 기자)

수성구 수성동의 A지역주택조합원 29명은 지난 20일 수성구청 건축과를 찾아 이같은 일들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하고 담당자를 찾아 호소했다.

A지역주택조합원들은 피해액이 154억, 피해자는 200여명이라고 전했다. A조합은 6년동안 사업진행이 진행되어 왔으나 난황을 겪어 오다 결국 2019년 3월 13일자 임시총회를 거치며 해산결정이 났다. 수성구청에 진정서를 넣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해산은 조합원들이 모르는 사이 수성구청에 서류가 접수되고 해산이 이뤄졌으며 총회 당시 결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A조합 조합원이었던 정 씨등은, 2015년 4월경부터 조합원을 모집해 1차, 추가모집 등의 과정을 거치며 착공을 위한 시공사 선정 및 PF대출 진행 논의를 지속해 오던 중, 당시 조합 이사인 이 모씨와, 또다른 이 모씨는 ‘조합원들이 납부한 분담금 전액을 반환하여 줄 수가 없으니 조합을 해산하자’며, 2019년 3월 2일부터 4일까지 조합사무실에서 조합해산과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해 참석하는 조합원들에게 신분증 사본과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통장사본을 요구해 서류들을 미리 받아두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때 받아둔 해산서류들의 사용조건은 당시 모 건설사와 시공이 결렬되면 조합원들이 낸 돈 50퍼센트를 먼저 돌려주고, 구청에 해산서류로 넣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행도 하지않고 조합원들이 모르는 사이에 조합해산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원인 대표인 정 씨는 구청건축과 관계자에게 “이번 사안이 사기에 의한 총회결의안이며 무효화 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하며,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의 홍보관은 완공단계에 이르렀고 해산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낸 조합비를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또다른 조합원 김 모씨는 기존 해산조합원과 앞으로 만들어질 신생 조합원들은 모두 피해를 볼 것이 명확하다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속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중재를 요청했다.

수성구청 건축과 담당자는 A지역주택조합원 29명이 쓴 진정서를 접수시키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조합비만 돌려받으면 되는지, 지금의 부지에 기존 조합원인 여러분들이 조합원으로 집을 짓기 위함인지를 물었고, 행정적으로 해결방안의 한계를 얘기하기도 했다. 이어 담당자는 사업이 해산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고, 이에 조합원들은 시행사 측에서 토지작업 지지부진을 이유로 들먹였고 조합원 분양대금이 소진돼자 결국 해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합원 박 모씨는 진정서 검토와 또다른 피해자 양상에 앞장서는 수성구청이 되지 말아달라며 그동안의 고생에 울먹이며 호소했다.

앞서,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에서는 조합원 B씨가 비대위 진행중 부채와 더불어 너무 힘든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들이 조합해산무효 등을 주장하며 수성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들이 조합해산무효 등을 주장하며 수성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원)

수성동 A지역주택조합은 현재 조합해산무효소송 진행 중으로 조합설립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한 상태이며, 23일부터 수성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s0149@nbnnews.tv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322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