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 (사진=unsplash 제공)
▲라일락 꽃 (사진=unsplash 제공)

[내외뉴스통신] 정예지 기자

흥을 돋구며 보이는 것마다 읊지 않고는 견딜수 없게 만드는 자태. 낭만의 봄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꽃 라일락은 인간사의 희락과 함께한다.

저마다 지닌 색깔을 뽐내며 깊고도 깊은 산의 숨결을 멋스럽게 채우는 봄. 모두가 겨루기라도 하듯 고개를 내미는데 라일락의 자태가 돋보인다.

늘 오르내리며 사람들 입안의 갈증을 풀어주는 꽃 라일락에 담긴 의미는 색깔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데 그 중 보라색 라일락은 사랑의 싹이 튼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사랑의 싹을 틔우기 위해 수일, 수년 동안 참고 참아 더 큰 꽃망울을 피워내는 라일락은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쓰럽고 애착이 간다.

지치도록 오랜 고통을 감내하며 피워낸 라일락을 보고 있자면 부끄러움이 절로 든다.

저 연약하고 자그마한 꽃도 살아내려고, 살기 위해 한 해 한 해 담금질을 반복하며 준비를 해왔을 터, 나는 라일락보다도 못하는구나 그저 고통없이 사랑만 갈구했구나 싶다.
 
라일락에는 대기만성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가끔은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놓치고 탐욕속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슬픔과 안타까움 숨길 길 없어 기운이 빠지곤 한다.
 
세상의 시간으로는 더뎌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은 그리 되고야 마는, 결국은 이루고야 마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차근차근 기다림의 시간을 여유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모두가 주어진 삶의 무게를 기꺼이 즐기며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세워 마침내 라일락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며 사랑의싹을 만천하에 틔우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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