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합천군청 안팎에서 연달아 입장 표명...공청회 요구도

합천 LNG발전단지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3일 오전 합천군청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합천 LNG발전단지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3일 오전 상여를 메고 합천군청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3일 오전 경남 합천군청 안팎에서는 한국남부발전(주)에서 추진하는 합천 삼가면·쌍백면 LNG·태양광발전단지(합천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추진을 둘러싼 찬반 활동이 연달아 펼쳐졌다.

먼저 군청 앞에서 열린 반대측 집회에는 인근지역 일부 주민과 녹색당 관계자가 합세해 세를 넓히는 모양새였다. 상생측의 간담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찬반 양측의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반투위 집회= '합천 삼가·쌍백 LNG·태양광 발전단지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박진규 · 이하 반대투쟁위)의 이날 집회에는 인근 의령,창녕지역 일부 주민과 김정옥 경남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 90여 명이 참가했다.

반대투쟁위가 3일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반대투쟁위가 3일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반대투쟁위는 “합천군은 LNG발전단지 유치청원 동의서가 불법임을 시인하고도 이 사업을 철회할 수 없다고 한다”며 “주민 서명이 조작된 것임이 밝혀진 마당에 무슨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신뢰를 무너뜨린 행정에 항의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반대운동에 나서게 됐다”라며 “농토에는 태양광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군수 약속은 지킬 수 없다. 농토를 잃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투쟁위는 합천 LNG발전단지 추진에 대한 인근 지역의 반응도 소개했다.

박진규 위원장은 “지금 의령군과 의회는 합천군의 이 사업계획 추진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합천 LNG발전단지는 의령군에서 관광특구로 계획중인 자굴산·한우산과 불과 3㎞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합천군이 청덕면에 건립을 추진하는 LNG복합화력발전소는 창녕군 이방면 바로 밑이여서 산토끼 노래동산과 우포늪에 인접한다”며 “합천군 관계자는 이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말했으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연대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투쟁위가 상여를 메고 합천군청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반대투쟁위가 상여를 메고 합천군청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이어 반대투쟁위는 합천군수 사퇴를 요구하며 상여를 끌고 군청 마당으로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 상생협 간담회= ‘합천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상생협의회’(회장 이정인 ㆍ이하 상생협의회)는 군의회 사랑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으로 상생협력해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룰 것을 강조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상생협의회가 3일 합천군의회 사랑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소문을 발표하는 모습.
상생협의회가 3일 합천군의회 사랑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소문을 발표하는 모습.

 

박상희 부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 땅은 자식을 키우고 터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땅이며, 이미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한가롭게 향수나 달래는 별장이나 구경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다”라며 반대투쟁위의 주요 인사들이 귀촌·귀농한 사람들임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삼가·쌍백면 일대에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거론 되다가 3년전 주민들의 청원에 의해 발전단지를 유치했는 데, 지금에 와서 보존과 개발이라는 찬반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합천군과 남부발전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 끼리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보존이든 개발이든 오로지 지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생협의회는 합천군의회에 대해 “상생협과 반투위 간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제의했다. 또 합천군과 남부발전에 대해서는 “우리의 신념은 지금부터라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주민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선택되길 바랄 뿐”이라며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와함께 반대투쟁위에 대해 “지역현안 문제를 타 지역 주민들을 끌여들여 반대하는 것은 맞지 않으니 우리 지역 주민들끼리 소통과 화합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미래에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LNG발전소 건립 등 지역발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생협의회는 “앞으로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발전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리겠다”며 “서로 다 함께 소통과 화합으로 새로운 상생 발전의 본보기를 만들어 나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합천 LNG발전단지 조성사업은 남부발전에서 합천군 삼가면 동리 · 양전리와 쌍백면 평구리 · 외초리 일대 330만㎡(100만평)에 총 사업비 1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LNG 천연가스 500MW △수소연료전지 80MW △태양광 200MW 등 총 800MW급의 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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