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신음하는 인도에서 치명적인 곰팡이균이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드러나며 걱정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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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ANI통신, PTI통신 등 인도 언론과 B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털곰팡이증(또는 모균증, mucormycosis)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BJ 의대·시민병원 이비인후과 병동 소속의 칼페시 파텔 부교수는 ANI통신에 "지난 20일간 67명의 곰팡이균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며 "하루에 5∼7건씩 이들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특히 심각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이미 8명의 환자가 곰팡이균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고 20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PTI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뉴델리, 푸네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도 이같은 환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며, 이들 환자는 '검은 곰팡이'라고도 불리는 털곰팡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에 감염되는 털곰팡이증은 희귀한 감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치사율은 50%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털곰팡이증은 면연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 감염되고 있다.

이는 염증 방지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가 털곰팡이 감염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현지 의학계가 보고 있다.

털곰팡이증은 8주가량 항곰팡이 정맥 주사를 맞으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이 진행된 이후 뒤늦게 병원을 찾고 있다.

뭄바이 시온 병원의 의사 레누카 브라두는 "지난 두 달 동안 24건의 관련 환자가 보고됐고 이 중 11명은 시력을 잃었고 6명은 사망했다"며 "감염자 대부분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2주 정도 지난 중년의 당뇨병 환자였다"고 전했다.

뭄바이의 당뇨병 전문의 라훌 박시는 코로나19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적정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인도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약품 대부분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과용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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