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과 함께 소통‧공감 이끌어낼 수 있는 전시회”

▲강민우 학예연구사
▲강민우 학예연구사

[광주=내외뉴스통신] 오현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동안 당연히 여기고 누렸던 자유로운 일상들이 이젠 마치 옛 이야기처럼 들리고, 새로운 기회들마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래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코로나19로 문화, 예술에 있어서도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여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화순군립 석봉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민우 학예연구사를 통해 미술관에도 불어 온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화순군립 석봉미술관 전경(사진제공=화순군립 석봉미술관)
▲화순군립 석봉미술관 전경(사진제공=화순군립 석봉미술관)

◆화순군립 석봉미술관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2018년 10월 22일 개관한 석봉미술관은 우리나라 근대 건설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남화토건 석봉 최상준 대표가 ‘내 것을 내놓고 나누면 행복이 더욱 커진다’는 철학을 갖고 고향 화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미술관 건립과 소장 작품 437점을 기증해 탄생하게 됐다.

화순군의 명소인 동구리 호수공원 내에 자리한 석봉미술관은 화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동시대 현대미술 흐름을 공유하고 지역 미술 문화의 체계적인 연구와 수집, 보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군민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봉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동구리 호수공원과 무등산, 만연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함께 깊은 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석봉미술관은 미술협회, 예술협회에 있는 지역의 작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대관도 운영하고 있다. 기증을 해준 석봉 최상준 대표의 뜻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관’이어서 취지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화순군립 석봉미술관과 화순 예술인촌에서 업무를 같이 보고 있다. 예술인촌은 1개동으로 2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신인 작가 발굴, 작품에 대한 연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주요 업무는 전시회 기획부터 군민들에게 문화, 예술 향유를 제공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작품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군민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 군민들과 함께 소통,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술성이 있으면서 구상화 되어 있는 작품을 시작해 수준을 높이고 있다.

▲‘생명의 영속’ 전 전시 모습(사진제공=화순군립 석봉미술관)
▲‘생명의 영속’ 전 전시 모습(사진제공=화순군립 석봉미술관)

◆가장 보람이 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하나하나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기획하고 그 뜻에 전시를 하기 때문에 모두 기억에 남는다. 전시를 해서 호평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지금 전시되고 있는 ‘생명의 영속’ 전이 기대가 된다. ‘생명의 영속’은 지난 4일부터 9월 5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전시 10점의 설치 미디어와 7점의 조각이 전시되고 있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형상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멸종되어 가는 동물들을 표현한 강민규, 김우진 작가의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석봉미술관 1층 ‘제1 전시실’에서는 코뿔소, 흰수염 돌고래 등 멸종위기 동물들을 광섬유를 이용해 빛으로 형상을 구현한 강민규 작가의 설치미디어 작품이 전시되고, 2층 ‘제2 전시실’과 ‘2층 홀’에서는 스테인레스를 활용하여 사슴, 말 등 동물들의 형상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한 김우진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관 이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소개를 부탁드려요

석봉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을 못했지만 어린이를 위한 동구리미술학교가 있다. 전시회, 미술 교과서와 연계된 플랫폼을 짜서 학습지를 만들어 전시회를 다니면서 보는 프로그램이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미술학교에서는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유도하는 내용과 형식으로 운영된다. 작품 감상 후 주어진 재료로 자신만의 느낌을 담은 작품 만들기를 통해 미술과 친해지게 한다.

미술관 큐레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미술과 미술관을 친숙하게 한다.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 매월 마지막 주에는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미술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성인들을 위한 ‘미술교실’을 오는 6월 정도에 계획하고 있다.

◆화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한 ‘화순의 8경 담긴 벽화’

화순의 부영6차 아파트와 금호아파트 옹벽에 길이는 600m가 넘는 벽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 안의 작품은 화순의 8경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총 11작품이 들어가 있다. 화순의 8경과 주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꿈을 소재로 타일로 작품을 만든 1작품, 그리고 8경과 연계된 작품 2개가 들어가 있다. 이번 벽화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군민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문체부가 실시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이다.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벽화가 선정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술관의 변화는?

군립 미술관이다 보니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이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개관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2번의 전시를 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관하고 있다. 이번 전시 중인 ‘생명의 영속’부터는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온라인 전시관으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석봉미술관은 개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회의 전시를 했다. 올해는 4회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석봉미술관을 다녀간 인원은 5만 1008명에 이른다.

◆미술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에 한마디 해주신다면?

석봉미술관은 화순군의 최대 문화예술기관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없던 것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가 되고 있으니 부담 없이 들어와 마음 가는대로, 느낌 가는대로 편안하게 작품 감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소해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지만 프로그램도 참여해주길 바란다.

◆강민우 학예연구사 프로필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에듀케이터

-잠월미술관 에듀케이터

-다산미술관 학예연구사

-무등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강사

myhy3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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