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앵커, 실제 앵커 대체하나..."생각이 있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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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통신] 김경진 기자

아나운서 준비생이라면 종종 듣게되는 말이 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수명이 짧을 뿐더러 곧 있으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불안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 방송사의 자기소개서 문항 중에는 'AI 앵커에 대한 나의 생각은?'이라는 문항이 있기도 하다.

AI 앵커란 앵커의 모습과 음성을 녹화한 것을 AI가 딥러닝해 실제 앵커와 동일한 모습과 목소리로 뉴스를 보도하는 기술이다.

AI의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상승해 실제 앵커와 모습과 목소리가 더욱 유사해진다.

그런데 AI가 아무리 인간 앵커의 모습과 똑같아진다 하더라도 기존의 앵커 역할을 100퍼센트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MBN에서는 이미 국내 최초로 김주하 앵커의 모습을 본뜬 AI 앵커를 정오 뉴스에 투입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보고 실제 김주하 앵커와 구분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으며 필자 역시 기존 AI 기술이 그랬듯 조금이나마 어색한 부분이 있으리라 예상했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복제가 불가능한 사람의 영역이 존재하니 바로 '감정'이다.

가끔씩 슬픈 소식을 전하는 앵커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사실을 전달하는 앵커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나, 누군가는 또 다른 감명을 얻기도 한다.

AI 앵커의 또 다른 한계는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은 가능하지만 양방향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AI 앵커가 누군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은 답변 내용의 방향에 따라 능동적으로 인터뷰 질문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양방향 소통이 불가하다.

청자는 같은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때론 미묘한 차이일지라도 분명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내용을 숙지하고 말을 하는 사람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은 채 그냥 말을 하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AI 앵커가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지 않으니 그는 청자에게 '사실'을 전달할 수는 있으나 '시사할 거리'를 줄 수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계는 마치 비서처럼 인간을 보조할 수는 있지만, 자율적으로 생각이 가능한 인간을 100퍼센트 대체할 수는 없다.

기계는 새로운 데이터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돌이표처럼 끊임없이 주어진 데이터를 학습할 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AI 앵커가 TV에 나와 뉴스를 진행하더라도 감성과 더 나아가고픈 자율성으로 무장한 인간 앵커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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