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제자들에게 ‘무더기 특선’

 

 

                                                                    (사진=내외뉴스통신)

[대전=내외뉴스통신]금기양 기자

그동안 불공정 심사와 파벌(출신대학, 사제, 선후배)간 나눠먹기식 시상 등 고질적인 병폐로 무용론이 제기돼 왔던 ‘대전시미술대전(대전시전)’ 올해 행사 역시 추한 민낮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개최된 제33회 대전시 미술대전 수채화 부분 심사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특정인의 수강생들이 특선 상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문화원 수채화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C씨가 이번 대전시전 수채화 부분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본인이 지도하고 있는 제자 10여명에게 특선 상을 몰아줬다는 것.

이 뿐만아니라 작품 2∼3점을 출품해 특선을 받은 수강생들에게 덤으로 입선 상까지 준 사실도 드러났다.

지역 한 미술인(수채화 전공)은 “대전시전 규모의 행사에서 초보자가 특선을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라며 “초보자가 특선에다 입선까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또 “특선은 매우 힘든 작가 입문 과정으로 대학에서 전공한 작가들도 최소 5∼10회 정도 입선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고서야 받을 수 있는 초대작가 지망생들의 로망”이라고 했다.

이번 제33회 대전시전 수채화부분 총 출품작은 119점으로 31점이 최우수, 우수 등 특선을, 입선 32점으로 총 63점(52%)이 입상하는 전례없는 수상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미술업계에선 특선의 경우 전체 출품작 중 최대 15%를 마지노선으로 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어, 이번 수채화 부분 수상에 많은 문제점이 내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원로미술인 A씨는 “이제 걸음마 수준인 초보자들에게 특선을 몰아줬다는 것은 대전미술대전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뿐만아니라 C씨는 본인 제자들의 특선을 수상하는 데 들러리로 세우기 위해 사전에 다수의 미술인들에게 심사위원임을 내세우며 “상을 받게 해줄테니 출품해 달라”고 종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대전시미술대전 행사를 위해 6000여만 원의 혈세를 지원한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에서는 지역 미술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을뿐 내부 문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

하지만 양식있는 지역의 한 미술인은 “미술계의 청탁·보상 같은 먹이사슬은 오래된 관행으로 굳어져 미술인들이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자체 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며 “후원을 맡은 대전시와 같은 공공기관의 외과적 수술 같은 극약처방 외에는 특효약이 없다”며 대전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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