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행쟁을 다룬 영화 '1987'의 한 장면. (사진=씨네21)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한 장면. (사진=씨네21)

[내외뉴스통신] 김경진 기자

1987년 6월 10일로부터 33년이 흐른 오늘은 민주화를 향해 처절히 싸웠던 6‧10 민주 항쟁 기념일이다.

전두환 정부의 군사독재정권 하에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정부의 거짓 사망 원인 발표, 집회에 나선 연세대 학생 이한열 군이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사건은 모든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왔고, 6월 10일 사람들은 거리로 나섰다.

다음은 6월 10일 명동성당‧탑골공원‧종로‧연세대학교 등 서울 도심지 곳곳에서 일어난 '고문살인 은폐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 선언문의 일부다.

"오늘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0년 동안 이어진 독재 정치를 깨끗이 씻어내고 희망찬 민주 국가를 건설할 겁니다 (중략) 우리는 국민의 분노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 줄 겁니다. 또한 4월 13일 호헌조치를 취소시키고, 대통령 직선제로 헌법을 바꿀 겁니다!"

결국 싸움은 국민의 승리로 끝나,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운동은 크나큰 걸음을 내딛었다.

33년 전 오늘의 뜻 깊은 항쟁과, 우리나라 헌법 제1조 1항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값진 것이며 소중한 것인지를 시사한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촛불로 의견을 피력하는 촛불시위는 단연 성숙한 직접민주주의의 일례다.

그러나 종종 언론에 비춰지는 정치인들의 격렬한 몸싸움이나 말 뿐인 선거 공약,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은 국민들에게 과연 현재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결코 투표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여주기식 공약과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대표자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쌓는 벽돌이 될 것이다.

더불어, 국민들 역시 인터넷 등의 공론장을 통해 주권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

국민들의 화합과 상호존중을 전제한 끊임없는 논의와 토론,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는 정치인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는 33년 전 얻어낸 대한민국의 값진 민주주의의 꽃봉오리를 더욱 아름답게 피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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