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수술 미뤄선 안 되는 이유는…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대전=내외뉴스통신]금기양 기자
▲ 90%는 원인 미상, 증상도 대부분 무증상?
갑상샘암의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어린 시절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와 유전성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체 갑상샘암의 5~10% 정도만 설명할 수 있으며, 나머지 90% 이상의 갑상샘암에서는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비만이나 요오드의 과다섭취 또는 섭취부족도 갑상샘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이에는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다.
게다가 근래에 발견되는 갑상샘 암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이슬기 교수는 “암이 아직 커지지 않은 상태일 때 미리 검진을 해서 발견하기 때문”이라며 “간혹 암이 점점 커지거나 갑상샘 밖으로 전이되는 경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암이 커지면 목 앞이 불룩 튀어나오거나 만져질 수 있고 커진 암이 갑상샘 뒤쪽에 있는 식도를 누르면 음식을 삼킬 때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내는 신경을 침범하면 목소리에 변화가 올 수 있다. 또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는 경우 림프절이 커져 목 앞이나 좌우에서 만져질 수 있다.
▲ 수술은 천천히 하지 뭐?
정말 갑상샘암은 수술을 급히 하지 않아도 되는 ‘착한 암’인 걸까?
물론 암의 종류와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서 다르다. 갑상샘 유두암이나 여포암이면서 진행정도가 매우 초기인 경우, 즉 크기가 매우 작고 전이가 없으면서 갑상샘 한가운데 위치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고 크기가 커지더라도 주변 조직 침범 가능성이 낮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하에 어느 정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갑상샘 미분화 암이거나 역형성 암의 경우 암이 매우 빨리 커지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갑상샘 유두암이나 여포암이라도 크기가 크고 전이가 있는 등 진행 정도가 빠르다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해야 재발이나 전이와 같은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갑상샘암의 기본 치료법은 갑상샘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갑상샘 전부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한쪽 갑상샘만 제거하는 반절제술 중 결정하게 된다.
물론 암의 진행이 심한 경우에는 전절제술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추가로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재발 및 전이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혈액검사를 통한 암 재발 추적이 용이하다. 이때는 갑상샘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약을 통한 보충이 꼭 필요하다.
초기 암인 경우에는 반절제술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특히 갑상샘 수술 시에는 반회후두신경과 부갑상샘이 노출되게 되는데, 반절제술만 하는 경우 한쪽만 노출되므로 이와 연관된 합병증 발생률이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반절제술 이후 남아있는 갑상샘의 기능이 원활하다면 호르몬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이슬기 교수는 “결론적으로 치료 효과는 전절제술이 더 좋지만, 심하지 않은 암에서는 반절제술로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수술의 선택에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수술 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갑상샘암 수술 후에는 우선 주기적인 추적검사가 중요하다.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했을 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생존률 향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갑상샘 호르몬을 복용한다면, 이는 체내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복용하는 이유도 있지만 암의 재발 억제를 위함이기도 하므로 매일 아침 식사 1시간 전 공복상태에서 호르몬만 단독으로 복용하도록 한다.
갑상샘암 환자에게 특별히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다만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와서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은 치료 시작 전에 저요오드식을 해야한다.
더불어 비만이나 스트레스는 모든 암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여겨지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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