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엘리트 사과농업을 이끌어갈 선두주자 양성

밀양사과 적과하는 모습(사진제공=밀양시청)
밀양사과 적과하는 모습(사진제공=밀양시청)

[밀양=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

2060년이 되면 우리가 먹는 사과의 주산지는 경상권·중부권 지역이 아니라 강원도 인근 지역으로 될 수도 있다. 흔히 사과는 생육기 기온이 높아질수록 사과 품질이 나빠지기에 사과의 재배지가 꾸준히 북상하고 있다.

지난달 환경부는 기상청의 기후 시나리오를 활용해 전국 229곳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평가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수준에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63%가 '폭염 고위험' 지역이 된다는 전망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40년간 밀양농업의 과수산업을 이끌어간 얼음골 사과농가에 있어서는 이러한 상황이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 얼음골사과의 품종·묘목 갱신과 더불어 환경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재배체계 구축과 장기적인 육성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밀양 사과품종의 95%는 1890년대 일본 나가노 사과시험장에서 선발된 ‘후지’와 ‘후지’의 변이 품종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재배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과 산업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기존 재배자의 작목 전환 등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타 사과 주산지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품종인 ‘피크닉’과 ‘황옥’ 재배를 늘리고 있으며 위 품종은 중형 크기로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고 고온기 재배가 쉬워 예천, 김천 등지에서 전문재배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탁구공 크기의 소과인 ‘루비에스’도 일본 품종에 비해 월등한 품질과 혼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품종 갱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밀양시(시장 박일호)는 현재 900ha/1,200호가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산내지역에 사과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형 스마트 사과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40년 동안 안주해 왔던 사과생산 농업인들의 마인드를 전환하고, 전국 최상위 브랜드의 대한민국 대표 사과의 고장으로 다시 한번 확실히 자리매김코자 관련 사업 예산확보를 통해 집중 투자 육성할 것이다. 투자계획은 고효율 저비용 미래형 사과원 5년간 100ha, 다축묘목 50만 본 육성할 계획이며 다음으로 중소과형 사과생산단지 조성, 사과 스마트팜 재배 확산, 사과 시설 현대화(자연재해 방지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형 사과원이란 농업 인력난, 인건비 상승, 이상기온에 따른 방제노력 증가,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생산에 따른 소득감소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효율은 높고 경영비용은 적게 드는 다축(多軸)수형의 과원을 말한다. 다축수형은 현재 재배하고 있는 주지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주지를 가진 나무의 형태로 세력을 여러 축으로 분산시켜 나무를 크게 키우지 않는 것이다. 관행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수형은 수관이 복잡해 인력 의존적 수형인 반면 4년 전 경북지역에 처음으로 도입돼 시범재배 중인 다축수형 사과원(2축, 4축, 8축 등)은 자가 노동력(2인)만으로도 2ha까지 경영이 가능해 생산성과 과원 관리 효율성 향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얼음골 사과수형은 1970년대 왜성대목과 함께 도입된 방추형이 세장·세형·키큰방추형으로 변형되고는 있지만, 큰 틀에선 아직까지 방추형에 머무르고 있다. 과수 재배에서 ‘수형’은 농사의 난이도를 좌우한다. 나무의 높이나 너비, 그리고 가지 자람새에 따라 작업자의 동선과 움직임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수농가들은 꽃이 필 때부터 과실을 딸 때까지 가지치기(전정)·약치기·꽃솎기·열매솎기·수확 등 나무와 씨름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형은 과실의 품질도 좌우한다. 무성한 가지와 잎에 가려 햇빛을 제대로 못 받은 과실은 맛이 떨어지지만 햇빛을 고루 받은 과실은 절로 당도가 높아져서다.

각종 농작업이 편리하다는 점과 병충해 방제에 필요한 약제의 양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방추형은 나무 안쪽까지 약제가 닿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고압분무기로 약제를 몇번이나 뿌려야 하지만, 다축형은 눈에 보이는 곳에만 살포하면 돼 농약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 관계자는 유사 시책 우수시군 벤치마킹과 사과 재배농가와의 간담회 개최 등 중장기 계획 수립에 대한 찬반의견 수렴을 통하여 밀양 사과산업의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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