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대구 북구 서변동 881에 위치한 '서계서원'에 가면  270년의 세월을 품어 둘레 1.15m의 보호수로 지정된 '배롱나무'가 있다. 서계서원은  조선후기 이문화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으로 교육 시설이며 문화재 자료다.

'서계서원'은 1781년(정조 5) 지방 유림의 공의로 이문화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고, 1801년(순조 1) 이주(李)를 추가 배향하여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부분을 담당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었다가 그 뒤 점차 복원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사원 내에는 3칸의 사우(祠宇), 신문(神門), 동·서 협문(夾門), 3칸의 강학당, 1칸의 서고(書庫), 각 3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주사(廚舍)·대문 등이 있다.

사우에는 이문화와 이주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강학당은 화수정(花樹亭)이라 칭하는데 1924년에 보수했고, 동재는 금수랑(琴水廊)이자 서원이라 부르며 서원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학문의 토론장소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문헌과 가보(家寶)를 보관하고 있다.

서재는 희리당(希理堂)이라 부르며 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곳으로 사용했으며, 창포리에 있는 환성정(喚惺亭)을 서재로 옮겨 왔다. 서고는 부용장(芙蓉帳)이라 하여 유생의 휴식소 겸 숙소로 사용했으며 주사는 향사 때 제수(祭需)를 마련하여 두는 곳이다.

서계 서원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향사를 지내고 있고, '오천실기(烏川實紀)'외 200여 권의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재산으로는 전답 2만평, 임야 7,000평 등이 있다.

서원 내 자리 잡고 있는 270년 된 보호수는 흔히 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배롱나무'이다.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나 우리나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약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인 7월부터 늦가을에 걸쳐 피고,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이다.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져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백일홍 발음이 변천되어 배롱으로 되었다고 추정한다. 최근 원예학회에서는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 하고 초화인 백일홍을 백일초로 정리했다.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 듯 가지가 흔들어진가도 하여 간지럼 나무라고도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저금타는낭’이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간지럼 타는 나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줄기가 원숭이도 미끄러워 떨어질 만큼 매끄럽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지만, 게으름뱅이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서계서원'의 배롱나무는 인천이씨 태암공파 종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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