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전강현 기자

(사진 전강현기자)
(사진=전강현 기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시비로 제1야당으로서 주장해 온 '공정과 혁신'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달 말, 새로 선출하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김동완 충남도당선거관리위원장이 당원에게 특정후보를 밀어줄 것을 청탁하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돼 중립성을 심각하게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중립성을 통해 선거과정에서의 불편 부당한 것을 바로잡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총괄책임자 신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한 것은 충격을 넘어 당원과 도민의 바램까지 배신하는 행위다.

김동완 충남선관위원장은 이 일이 불거지자 문자발송 한 시간 만에 충남도당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해 버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퇴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정성이 허물어져 이미 상대측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됐다.

상대측 후보는 공정성이 무너지는 등 경선 여건이 보장되지 않은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라며 격분하고 있다.

앞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당원에게 보낸 문자에는 "지금까지 제가 본 000선배님은 아주 양심적인 분이시고 합리적이십니다. 아마 왜곡된 충남도당을 바르게 잡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 공천의 공정성을 잘 유지하실 것입니다....”라는 내용이다.

그동안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돌아가며 한 사람을 추대해 도당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 왔다. 그러다보니 도당위원장의 영향력에 기초의원들의 공천권이 귀속된 현실에서 불공정과 편법공천으로 인한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국민의힘은 선출 과정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엄격한 선출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임기가 끝난 새 도당위원장 선출 진행중 이같은 몰상식한 행위가 일어났고 그들이 표방한 공정성도 함께 무너졌다.

책임있는 공당의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 같은 문제로 선거관리책임자가 '일 터지면 사퇴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엄정한 선거중립을 관리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책임있는 당직자의 의무다. 또 중앙당도 이를 소홀히 처리한다면 당원과 시도민의 지탄을 받게 될 일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과거와 같은 낡은 관행으로는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정치권이라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발굴 시행해 나가는 것은 정당의 시대적 소명이고 응당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이번 일을 우야무야 방치해서는 안된다. 신속히 내용조사를 통해 강력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공정성이 상실됐다며 강력 항의한 후보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처리하기 전에 도당위원장 선출이 감행될 경우 이번엔 중앙당까지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공정과 정의를 국민의힘 스스로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토록 중요하다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유권자의 냉엄한 판단이 작용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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