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내외뉴스통신) 정리 동환신 기자 = 7월의 화창한 어느 날.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시 칭산(青山)마을의 농민인 왕정인(王正銀·54)이 걱정하는 얼굴로 장미밭을 쳐다봤다. 햇빛이 쨍한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선선한 날씨에서 자라는 장미가 잘 자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정인은 2017년부터 식용장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칭산마을 주민들에게 이런 식용장미는 매우 생소한 작물이었다.

일부는 텔레비전에서만 식용장미를 봤으며 관상용과 식용을 구별하지 못했다. 칭산마을에 거주하는 인구는 2천514명이다. 이 지역은 107개 저소득가구가 사는 가난한 마을이었다. 장치룽(張齊龍) 칭산마을 마을서기는 "우리 마을은 과거부터 옥수수와 감자를 재배했지만 생계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칭산마을 주민들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7년부터 식용장미를 대규모로 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기존 작물 대신 장미를 재배하는 것이 과연 좋은 아이디어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는 손실을 입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꺼려했다. 이러한 걱정을 뒤로 하고 왕정인은 무료 장미묘목과 비료, 기술훈련을 받아 식용장미 3㏊(헥타르)를 심었다. 딸과 두 아들을 둔 가장인 왕정인은 "인생을 바꾸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은 왕정인에게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식용장미를 재배하면서 그의 연간 수입이 5만 위안(약 884만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고추 재배업과 양봉업을 시작하면서 그의 연간 총수입은 약 10만 위안(1천768만원)에 달했다. 왕정인이 장미재배업으로 성공하자 칭산마을의 300여 가구도 장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3년 만에 장미 재배 면적은 120㏊에 육박해 마을의 빈곤구제를 돕고 산업 발전을 일으켰다. 왕정인의 농장에는 붉은 보랏빛 장미가 막 피어 올해의 마지막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장미를 두 번 수확하면서 6만 위안(1천61만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장미 농장은 칭산마을의 수입을 올려줄 뿐만 아니라 마을을 더 아름답게 가꿔줘 농촌 관광을 활성화시켰다. 장미를 테마로 이 지역의 호텔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칭산마을은 앞으로 장미 재배 면적을 200㏊로 확장하는 동시에 농업관광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yhdeftnt@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623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