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음성군. 사진=nbnDB
전통시장 살리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음성군. 사진=nbnDB

[음성=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처서가 지나고 뜰 나무에 새벽기운이 서늘해지니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가 목전이다.

푸르른 소나무와 국화꽃으로 새 길을 삼고 높이 나는 구름과 풍성한 나무를 벗삼으니 어느새 뙤약볕은 저만치 가고 형체가 우습다.

사진=네이버포토
사진=네이버포토

소소함의 행복을 추구하는 순수한 민초들의 마음은 어느새 핏줄의 따스함을 고대하며 추석을 기다린다.

혼란한 세상을 틈타 구름이 맑으니 새벽빛이 새롭고 정신을 괴롭히는 나쁜 것은 1도 없는 우리네 전통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포근한 안식처와도 같다.

문명의 편리함으로 가득한 대형마트 등 콘크리트 박스 안의 공기는 삭막함을 지울 수가 없다.

사진=네이버포토
사진=네이버포토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전통시장의 풍경은 지금도 상큼한 공기로 가득하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찾아본 충북 음성군 전통시장. 어제와 오늘이 늘 포근하고 정겹다.

중부권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며 도농복합도시로 성장중인 음성군 전통시장의 향취는 가슴속 깊이 파고들고, 야단법석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음성군은 대한민국 최대 외국인 밀집지역중 하나이다보니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인 조병옥 군수. 사진=nbnDB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인 조병옥 군수. 사진=nbnDB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 장터에 가득찬 다양한 언어는 소박함으로 시끄럽고 정겹다.

음성군은 2004년부터 해마다 추석명절이 되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펼친다. 5일 무극시장, 6일 삼성시장, 8일 대소시장-감곡시장, 12일 음성시장-생극시장.

대형마트와의 경쟁과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음성군. 사진=nbnDB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인 조병옥 군수를 비롯해 음성군청 공무원과 기관사회단체, 주민들이 5일장이 열리는 날짜에 맞춰 동참한다.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참여속에 국토대청결 캠페인과 원산지 표시 실천, 가격표시제 이행, 지역화폐 사용하기, 불공정 거래행위 추방 등의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사진=nbnDB
사진=nbnDB

추석에 차려지는 제사상과 가족과의 만찬을 위한 장보기 행렬이 잠시나마 전통시장 상인들의 주름을 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잠시, 전통시장의 향취에 젖으며 우리 명절의 전통문화를 잠시 들여다본다.

제수에는 일반적으로 오색 또는 삼색을 쓰는데 아무리 간소화해도 삼색과일은 빼놓을 수가 없다.

전통시장 밤. 사진=nbnDB
전통시장 밤. 사진=nbnDB

대추, 밤, 감이다. 감이 없는 계절에는 곶감을 사용하며 이 세가지는 절대로 빼놓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배어있다.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가야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추가 첫번째 자리에 놓이는 것은 곧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혼례를 올린 신부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드릴때 대추를 한움큼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밤은, 최초의 씨밤은 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않고 남아있다. 나무 밑에 생밤인채로 그냥 달려있다. 이는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몇십 몇백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나와 영적으로 연결된 채로 함께 있다는 의미이다. 조상을 모시는 신주는 반드시 밤나무로 깎는다.

감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속담이 있지만 감 심은데서는 감이 나지 않는다. 고욤나무다. 고욤나무가 3~5년쯤 되었을때 줄기를 대각선으로 째고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거기에 접붙인다. 완전 접합이 되면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고 가르침을 배워야 사람이 된다는 의미이다. 생가지를 째서 접붙일때의 아픔처럼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가르침을 이어받을때 하나의 인격체가 된다는 의미이다.

전통시장이 외면되고 콘크리트 박스의 대형마트가 늘고있는 세상에서 전통시장의 제사상 식품을 접하니 늘 자손에 대한 가르침을 염두에 두었던 선인들의 전통문화가 떠올라 장터 야단법석중에 미소를 지어본다.

문명의 발달로 선인들의 깊고 고결한 정신이 담긴 전통시장이 사라져가는 작금의 상황.

전통시장의 존재는 우리 한민족 역사의 맥과 같이 한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새기며, 그나마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인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新전통시장의 모습으로 발전, 성장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kymajs@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844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