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신용수 기자 = '포용적 시장경제'와 '새누리당의 진로'라는 무거운 주제의 새누리당 토론회가 적은 참석률로 찬바람만 날렸다.

13일 오후 2시 새누리당은 국회 본관에서 '포용적 시장경제와 새누리당의 진로'의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새누리당 임윤선 비대위원이 사회를 맡은 이번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했다.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라는 핵심 정책과 '자유시장주의'를 근간으로 한 새누리당의 행보를 논의하는 토론회에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제외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누리당은 브렉시트를 반면교사 삼아 책임성 있는 수권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브렉시트의 주된 원인이 부의 양극화라는 점을 인지해 (새누리당도) 더이상 양극화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20대 국회에서 여러 세부 특위를 만들었지만 (새누리당의) 근간이 되는 시장경제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전 국민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타적인(exclusive)' 상황에서 '포괄적인(inclusive)'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포용적 시장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며 축사했다.


발제를 맡은 복거일 작가는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서 부진한 것은 정체성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지적했다.

이어 "(경제민주화를) 처음부터 주창한 김종인 선생님이 야당으로 향해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것을 보듯이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는) 원래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사회 갈등의 해법으로 경제민주화를 내세웠으나 인기영합주의적인 발상으로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혼란만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오정근 비대위원은 "여전히 1980년대의 운동권이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가 아닌 다른 선진국들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며 주장했다.



토론회는 새누리당을 향한 날선 지적과 정체성 문제, 향후 방향에 대한 패널들의 열띤 토론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축사 이후 일정을 위해 일찍 자리를 뜨면서 '주보다 객'이 많은 어줍잖은 상태로 진행됐다.
이어 두 의원이 자리를 뜬 후 몇 안되는 토론회 참석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비웠다.
새누리당 진로는 주인공이 없는 무대로 객들만 공연하는 자리로 전락해버렸다.

한편 토론회가 진행된 이날 오후 2시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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