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충주시
사진=충주시

[충주=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태양계의 첫 번째 행성인 수성은 해뜨기 전의 동쪽 하늘이나 해진 후의 서쪽 하늘에서 짧은 시간만 관측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예로부터 수성을 보면 운이 좋아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물 수(水)자 수성(水星)을 목숨 수(壽)자 수성(壽星)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수성을 관찰하기 좋은 기회는 일 년에 두 번 정도로 지구에서 볼 때 수성이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만 가능하다.

저녁에는 봄철에 수성이 태양의 동쪽(왼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날(동방최대이각)을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 새벽에는 가을철에 수성이 태양의 서쪽(오른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날(서방최대이각)을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이다.

행성들의 위치.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행성들의 위치.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올해의 경우 봄철에 수성이 태양의 동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지는 날은 3월 25일이다. 이날을 전후로 서쪽 지평선이 트인 곳에서는 해가 지고 약 30분 후부터 1시간 정도 수성을 볼 수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관장 이태형)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수성 관측 행사를 진행한다. 저녁 7시 1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수성 관측 행사에서는 수성 이외에도 목성, 달 등을 함께 관측할 수 있으며,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설명도 들을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프로그램 참가비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저녁 7시 10분 프로그램을 예약해야 한다.

또한 3월 22일 저녁에는 7시부터 2시간 동안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직접 진행하는 수성 특별 관측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별박사 특강과 수성 및 별자리 관측, 천체투영실 관람으로 진행되며 참여를 위해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3월 19일 밤에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2024년 수성 언제 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수성 관측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수성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서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목성을 찾아야 한다. 목성의 밝기는 -2등급 정도로 1등성보다 10배 이상 밝아 저녁 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목성에서 아래쪽 5시 방향으로 팔을 뻗었을 때 한 뼘 정도 거리에 보이는 별이 수성이다. 수성의 밝기는 약 1등성 정도로 황혼이 사라지기 전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일~25일 저녁 하늘의 목성과 수성.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19일~25일 저녁 하늘의 목성과 수성.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수성 관측에 가장 좋은 때는 수성이 동방최대이각에 이르는 날까지 약 1주일 정도다. 이번 행사기간 수성의 밝기와 지는 시간(서울기준)은 다음과 같다.

수성은 동방최대이각에 이를 때가 태양에서 겉보기 거리가 가장 멀어져서 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길어지는 때이다. 하지만 수성의 밝기는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동방최대이각 이후보다는 이전에 관측하는 것이 좋다.

수성은 공전주기가 약 88일이기 때문에 약 116일에 한 번씩 동방최대이각에 이른다. 이것을 지구와 수성의 회합주기라고 한다. 따라서 올해 동방최대이각에 이르는 날은 3월 25일 이후에도 7월 22일, 11월 16일에 두 번 더 있게 된다.

2024년 수성 동방최대이각.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2024년 수성 동방최대이각.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세 번의 동방최대이각 날 중에서 수성이 태양에서 가장 멀어지는 날은 7월 22일이지만 지평선에서 수성이 가장 높이 뜨는 날은 3월 25일이다. 해가 질 때 수성이 위치한 황도의 각도가 지평선과 이루는 각도가 춘분 근처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수성 위상변화.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수성 위상변화.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해가 지는 시간은 저녁 6시 50분경, 해가 지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서쪽 하늘에 목성이 먼저 보이고 그 아래에서 수성을 찾을 수 있다. 수성이 지는 시간은 저녁 8시 20분경이지만 지평선이 트여 있지 않은 곳에서는 8시 이후에는 관측이 어려울 수도 있다.

탐사선이 촬영한 수성과 달 뒷면.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탐사선이 촬영한 수성과 달 뒷면. 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수성은 지름이 약 5,000km로 달보다 1.4배 정도 크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소형 망원경으로는 마치 맨눈으로 보는 초승달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수성은 표면에 수많은 크레이터들이 존재하는 모습이 마치 달의 뒷면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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