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나 다른 병원에서는 이런 안내 문구를 본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안전)사고 시 면피용이 아닐까”

[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기자 = 고양시 마두동에 사는 A씨(65세)는 지난 5월 27일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를 방문했다가 휴게실 의자 다리가 부러지면서 대리석 벽면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는 안전사고를 당했다. 이후 협의를 거쳐 6월 4일 검사를 받기위해 암센터를 찾았다가 관계자와 실랑이가 있었고, A씨는 건장한 체격의 암센터 관계자들이 계속해 따라다녀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로부터 제보를 받고 취재차 전화한 기자에게도 국립암센터 적정지원팀 관계자는 “기자를 어디서 그런 식으로 배웠느냐”는 고압적인 막말과 함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다짜고짜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다(【국립암센터 관계자, 고압적으로 “기자를 어디서 그렇게 배웠나”】 본지 6월 20일자 기사 참고).

또한 국립암센터 시설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운영지원팀 책임자는 안전사고에 대해 “그건 관리부실이라기 보다는 운이 나빠서거나,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과 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며, 관리부실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국립암센터 시설 책임자, “안전사고는 운이 없는 것일 뿐”】 본지 6월 24일 기사 참고).

이후 시설관리 책임자의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과 기자를 향한 막말(언론관), 그리고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과 사고 발생 시 대응 방침 등을 묻기 위해 기관장인 이은숙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2개월여가 다돼가는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인 상태다.

국립암센터는 A씨의 안전사고 이후 병원동 휴게실 테이블에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힐 경우 의자가 부서짐으로 위험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했다. 문구에 대해 방문객은 “튼튼한 의자를 가져다 놓아야지, 이런 걸 왜 붙여놨는지 모르겠다. 지저분한 게 흉물스럽다”며 “관공서나 다른 병원에서는 이런 안내 문구를 본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안전)사고 시 면피용이 아닐까”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A씨는 전화통화에서 “(안전)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국립)암센터 (책임 있는) 관계자로부터 사과의 말을 들은 바 없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암센터에서 안전사고가 났다면 무엇보다 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씨의 신고로 국립암센터 관계자의 위협 여부를 수사해온 고양 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 9일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으로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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