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사과 없이 축하 일색

[내외뉴스통신] 이승훈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영화 ‘기생충’은 모두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문수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가기 전인 지난해 11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장외집회에서 "1000만 영화인 기생충도 빨갱이 영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체제 전복의 내용을 담고 있는 전형적인 좌파 영화”라고 절하하던 일부 자유한국당의 입장 또한 바뀌었다.

어제(10일)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영화 기생충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며 “다른 무엇보다 우한 폐렴으로 침체와 정체,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에 전해진 단 비 같은 희소식이다.”라고 논평했다. 영화를 칭찬하는 것 같은 논평이라 볼 수 있으나 결론은 대한민국은 절망에 빠졌다며 현 정부 비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블랙리스트 사과에 대한 일절 언급이 없이 이제와서 영화 기생충을 축하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으며 교묘하게 지원을 받지못하거나 창작활동을 방해받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았다. 봉준호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살인의 추억(2003): 공무원과 경찰을 비리 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 주입
괴물(2006): 반미 정서와 정부의 무능을 부각해 국민의식을 좌경화
설국열차(2013):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김

무려 3편의 영화가 마치 독재정권 시절 이루어 졌던 검열과 다를 바 없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국의 예술가들을 깊은 트라우마에 잠기게 한 악몽 같은 몇 년이었다.”라며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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