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에 백화점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일간 열린 올해 마지막 세일 기간 동안 겨울 의류, 아웃도어 매출이 급상승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가 길어진 지난 가을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지지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웃도어 매출은 백화점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롯데백화점, 두 자릿수 매출 상승

롯데백화점은 올해 마지막 송년 세일 기간 동안 전점 기준 10.7%, 기존점 기준 8.2%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번 세일 실적은 지난 3분기인 8월 월간(전점14.1%/기존점12.2%)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인 3월 월간(전점13.2%/기존점8.9%)과 4분기 11월 월간(전점11.6%, 기존점9.5%)에 비슷한 매출 신장을 기록해 추위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군별로는 여성복 10.5%(여셩패션 9.0%, 영캐주얼 11.5%), 남성복 5.2%, 레저 40.4%, 골프 10.2%, 일반스포츠 20.8%, 아동 28%, 주방 18.0%, 식기·홈데코 10.5%, 가구 27.1%, 홈패션 10.6%, 장신잡화 19.1%, 해외패션 11.6%의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추위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본 상품군은 여성·남성의류, 스포츠, 잡화 등 패션 관련 상품군이다. 11월 세일 첫날부터 코트·패딩·모피·부츠 등 방한의류가 인기를 끌었으며, 첫눈이 내린 이후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호텔에서 하루 동안 진행했던 겨울시즌상품인 패션잡화 패밀리 대전에서는 9000명 이상의 고객이 다녀가고 당초 매출목표 4억원보다 3배 이상인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얇아진 지갑에도 불구하고 추위와 선물시즌에 지갑을 여는 트렌드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김상수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 9월 이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부분이 4분기 들어 추위로 인한 매출 특수와 선물시즌 수요로 인해 나름 좋은 신장세를 보였다”며 “이런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겨울 상품전 및 프로모션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백화점, 패딩만 30% 상승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한 겨울 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기존점·전점 구분 없음) 상승했다. 이번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모피, 패딩 등 겨울 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모피는 8.7%, 아웃도어는 28.3%, 패딩은 30% 등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11월 말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짐에 따라 날씨 패션의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여성정장 5.8%, 남성의류 2.0%, 아동 8.1% 등 지난 가을 의류매출이 전년과 유사하거나 역신장을 보인 것에 비해 좋은 실적을 냈다.

이 밖에도 해외유명브랜드 시즌오프(season-off,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해외잡화 6.7%, 해외컨템포러리 10.8% 등 매출이 올랐다. 시계 대전 등의 영향으로 쥬얼리·시계 부문은 15.9%로 매출이 급증했다.

◆ 현대백화점, 해외패션 상승세에 눈길

현대백화점은 이번 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보다 7.2%(기존점 기준)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 부문이 23.8%, 아웃도어 20.3%, 아동스포츠 11.2%, 영패션부문 10.3%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해외패션 부문은 무역센터점 리뉴얼과 해외패션 브랜드들의 시즌오프가 겹치면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또 세일기간동안 추운 날씨로 프리미엄 패딩류 등 아우터류가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이대춘 마케팅팀장은 “세일 이후에도 연말 동안 고객을 모으기 위해 13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와인 대형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외뉴스통신 = 박정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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