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이송옥 기자

윈난(雲南)성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중국의 '식물 왕국'이다. 우수한 자원 조건과 각측의 노력 하에 윈난성은 각 해발과 지역에서 검은 벼와 다년생 벼, 초대형 벼 등 여러 종류의 벼를 생산하고 있다.

내내 흐리던 날이 개자 윈난성 웨이시리쑤(維西傈僳)족자치현 판톈거(攀天閣)향 제쥐(皆菊)촌의 허정화(和正華) 촌위원회 주임은 벼를 수확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검은 벼는 생산량이 낮지만 식감이 좋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허 주임의 말이다. 그는 검은 벼가 해발 2천600m 이상에서 생산된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벼 재배지 중 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윈난성 웨이시리쑤(維西傈僳)족자치현 판톈거(攀天閣)향 제쥐(皆菊)촌 주민들이 검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검은 벼는 현지의 오래된 품종이다. 올해 마을 내 약 62만4천666.7㎡의 검은 벼를 심었고 현재 수확기를 맞았다. 허 주임은 제쥐촌의 검은 벼는 약 666.7㎡당 175~200㎏이 생산된다며 쌀 시장에서의 가격은 500g당 약 11위안(약 2천원)이라고 말했다.

윈난성 웨이시리쑤(維西傈僳)족자치현 판톈거(攀天閣)향 제쥐(皆菊)촌 주민들이 검은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 윈난대학 후펑이(胡鳳益) 교수팀이 윈난성 신핑(新平)현의 한 논에서 다년생 벼를 관찰하고 있다. 올 두 번째 수확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년생 벼는 겉보기에는 일반 벼와 다를 바가 없지만 실제로는 형질이 다르다. 다년생 벼는 뿌리가 더욱 발달했고 생명력이 훨씬 강하다. 일반적인 재생벼는 수확한 뒤 땅 위 줄기에서 싹이 나지만 다년생 벼는 땅속 줄기에서 발아한다.

윈난성 과학기술계획 등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후펑이 팀은 창슝(長雄) 야생벼의 무성번식 특성을 활용해 다년생 벼를 육성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다년생 벼의 이론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년생 벼 품종 '윈다(雲大) 23'은 연속 13차례 수확에 성공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후 교수는 "이는 2016년에 심은 벼"라며 "현재까지 이미 13차례 수확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다년생 벼는 한번 심으면 다음 해부터는 밭을 갈거나 파종을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모종을 기르거나 이앙을 할 필요도 없다. 논밭을 관리하기만 하면 벼 이모작을 하거나 월동을 거쳐 다년간 벼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다년생 벼의 한 해 이모작 생산량은 666.7㎡당 최고 1천㎏ 이상이다.

후펑이(胡鳳益) 윈난대학 교수가 다년생 벼의 생장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하오비(毫秕)'는 윈난성 망(芒)시 저팡(遮放)진의 전통적인 '롱다리' 벼 품종이다. '저팡공미(遮放貢米)'를 대표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저팡공미는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고 식감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쑨취안리(孫全禮) 더훙(德宏)저팡공미그룹 고문의 설명에 따르면 장간 벼의 평균 '키'는 약 2.4m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기존 장간 벼 품종 외 기타 신품종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리샤오린(李小林) 윈난성 농업과학원 식량작물연구소 소장은 초대형 벼(巨型稻·자이언트 벼)를 수확하기 전 논에 들어가 벼의 뿌리를 관찰하고 샘플을 추출했다. 또 그 벼 옆에서 사진을 찍어 자료를 남기기도 했다.

리샤오린(李小林) 윈난성 농업과학원 식량작물연구소 소장이 초대형 벼를 살펴보고 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식량작물연구소 팀은 6개 품종의 초대형 벼에 대해 6만6천666.7㏊(헥타르) 규모의 시험 재배를 진행했다. 리 소장의 말에 따르면 이 품종들의 벼 높이는 1.63m에서 2.2m, 낱알 수는 최고 600개가 넘었다. 줄기의 직경은 0.8cm 정도였으며 최대 생산량은 666.7㎡ 당 830㎏을 넘어섰다.

리 소장은 "윈난성의 유전 물질 자원이 우수한 덕분에 초대형 벼의 미질도 아주 좋다"며 윈난성 여러 지역에서 품종에 대한 시험 재배를 진행해 서로 다른 생태 기후에서의 수요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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