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CDS프리미엄 3배 급등

안전지대로 여겨진 4대 금융지주의 부도 위험이 1년 새 3배나 증가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안전지대로 여겨진 4대 금융지주의 부도 위험이 1년 새 3배나 증가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안전지대로 여겨진 4대 금융지주의 부도 위험이 1년 새 3배나 증가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 평균은 75bp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2bp)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와프)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이 지난해 말 22bp에서 4일 77bp로 뛰었다. 우리금융지주도 22bp에서 77bp로, KB금융지주는 22bp에서 75bp로 각각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24bp에서 73bp로 올랐다.

현재 CDS프리미엄은 2017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은 올해 상반기 50bp대로 치솟은 뒤 8월 30bp대로 하락했지만 9월 다시 40bp대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지주가 최근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부도 위험성은 상당히 의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3조 8544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수익은 개별 금융지주별로도 역대 최대치다.

우수한 실적에도 금융지주사의 부도 위험성이 커진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의 신뢰가 하락한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레고랜드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유동화증권)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채권시장 대형악재가 정리되기도 전에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행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자금순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흥국생명은 5억 달러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약정을 미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외화 채권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10년물의 경우에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금융사가 콜옵션을 이행했다. 흥국생명의 이 같은 결정은 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게 여의찮아서다. 기존 빚을 갚으려면 연 12% 수준 금리를 감당해야 했다. 기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게 이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강원도의 경우 레고랜드 모회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2020년 11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 BNK투자증권으로부터 2050억 원을 융통할 때 해당 ABCP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

ABCP 만기가 도래하자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 9월 29일 지급보증 의무 이행 대신 느닷없이 강원중도개발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회부 방침을 밝혔고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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