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 (사진=SBS뉴스 캡쳐)
고(故) 백선엽 장군 (사진=SBS뉴스 캡쳐)

[내외뉴스통신] 조재희 기자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국가보훈부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자검색 및 온라인 참배’란에 게재된 고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법적 근거 없이 기재 된 것을 확인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24일(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발표했다.

보훈부는 "백 장군은 '장성급 장교'로서 적법하게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으나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안장자격이 된 공적과 관계 없는 문구를 기재하는 것은 국립묘지 설치 목적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장자 검색 및 온라인참배'란은 안장자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인데,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타 안장자에 대해서는 범죄경력 등 안장자격과 관계없는 다른 정보는 기재하지 않으면서 특정인에 대한 사실만 선별하여 기재하도록 한 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백 장군을 욕보이고 명예를 깎아내리려 했다는 강한 의심과 함께 안장자 간 균형성도 간과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백 장군의 유족은 탄원서에서 "백 장군이 친일 행적을 했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해 보훈부는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객관적 자료는 없다"며 "백선엽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할 당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거인데, 위원회의 결정이 곧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훈부는 백 장군 이외에 '친일' 문구가 표기된 나머지 11명도 유족 요청이 있을 경우 삭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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