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신용수 기자 =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일 농협에서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마련한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지며 논란을 빚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연 평균 생활비 5억원 사용과 장녀 인턴 채용 특혜 의혹, 아파트 시세차익, '화수분' 예금, 교통법규 상습 위반 등에 대한 의혹에 휩싸였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재산신고에서 (실수로) 누락됐다", "(서민의 어려움을) 깊이 새기겠다" 등으로 대답하며 일부 의혹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야당은 두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아울러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해왔던 셈인데 이런 사람이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은 범죄적 행위로 우병우 민정수석의 검증을 거친 후보자가 이런 수준이라면 정부 인사 시스템이 마비된 증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김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며 우 수석의 부실 검증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두 후보자는 공통적으로 재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며 그 막대한 금액은 서민의 정서와는 먼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하고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임명의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건과 비슷한 양상을 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이 청장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경찰청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됐다.

국민의당은 "이철성 경찰청장의 취임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책임자인 우병우 민정수석의 즉각 경질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청와대 공직자 인사검증 실패의 화룡점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철성 청장은 음주 사고 후 징계를 피하기 위해 경찰 신분을 숨긴 있을 수 없는 행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것은 물론 국회 청문회 통과라는 정식 절차도 밟지 않았다"며 "비록 임명장을 받긴 했지만 경찰청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재수·조윤선·이철성 세 사람의 인사 검증을 맡은 우 수석에 대해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수석은 △'넥슨 게이트'에 연루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승진 과정에서 영향력을 직접 행사 △'우 수석 처가의 땅을 넥슨이 사줬다 등 여러 의혹으로 특별감찰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계속된 인사검증의 실패와 본인 의혹으로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우 수석을 직접 지목해 비판했다.

추 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리가 인사검증을 하며 목줄을 틀어쥔 자리로 부패의 진원지이고, 그곳에서부터 인사 난맥이 비롯되고 있지 않느냐. 새누리당 의원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울고 싶은데 뺨을 맞은 식으로 공연한 트집을 잡고 있다. 제발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호소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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