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최환석 기자

땅거미가 내려앉자 불빛으로 물든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파에 섞여 있는 외국인 사업가, 관광객은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신 감탄했다.

하얼빈은 올겨울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도시 중 한 곳이다. 많은 외자 기업 역시 빙설 경제가 몰고 온 새로운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 단지 개막식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 5일 드론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신정 연휴 3일 동안 하얼빈을 찾은 관광객은 총 304억7천900만 명(연인원)으로 집계됐다. 관광 수입은 59억1천400만 위안(약 1조822억6천200만원)을 달성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얼빈에는 '북쪽의 추위'를 경험하러 몰려든 관광객으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히디악 하얼빈 소피텔 호텔 사장은 올겨울 하얼빈의 호텔, 공항, 기차역까지 많은 관광객이 몰려 하얼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얼빈 소피텔 호텔이 소속된 프랑스 아코르호텔 그룹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5천100개 이상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피에르 사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하얼빈에서 일하면서 이색적인 빙설대세계와 중앙다제(大街)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 하얼빈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경제적으로도 더욱 도약한 도시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하얼빈 유명 관광지 푸얼자(伏爾加)장원 '빙설세계'로 변신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빙설 관광이 현지의 외식, 공연, 교통, 통신 등 서비스업의 성장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지, 휴양지, 숙박업 등 관련 비즈니스 투자와 빙설 장비 제조업, 빙설 스포츠 연구 개발 및 제조, 판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양으로 물든 쑹화장(松花江) '다이아몬드 바다'를 찾은 관광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지난 7일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앙다제의 순록부터 소피아 대성당 상공의 인공 달까지 하얼빈을 찾은 관광객의 오감을 확실히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예페이(葉菲) 미쉐린 중국지역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그는 소비자 중심의 관광 환경 조성 및 완벽한 공공 서비스 시스템이 하얼빈 빙설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얼빈 관광 산업은 다른 지역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면적 81만㎡, 눈과 얼음 사용량 25만㎥에 달하는 하얼빈 빙설대세계 단지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얼마 전 개막한 '제40회 중국하얼빈국제빙설축제'는 얼음과 눈, 빛과 밤, 감상과 체험의 조화를 통해 해외 관광객에게 화려하고 낭만적인 겨울 페스티벌 분위기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예페이 CEO는 하얼빈 빙설 경제의 발전은 중국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미쉐린 등의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심화하는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미쉐린은 올해 하얼빈국제빙설축제에서 중국과 프랑스 문화 간의 대화와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톈탄(天壇)'과 '노트르담 드 파리' 얼음 조각품 건설을 지원했다.

그는 향후 미쉐린도 다양한 지역의 프랑스 요리사를 초청해 더 많은 지역에서 음식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고급 프랑스 요리, 와인 등을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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