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최환석 기자

신정 연휴 기간 동안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의 밍추이후(鳴翠湖)썰매장에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산 정상의 차갑고 상쾌한 공기를 뚫고 리톈러(李天樂)가 스키를 타며 질주한다.

"올해로 스키 11년 차인데 벌써 전국 25개 스키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전문 스키 코치인 리톈러는 전국 각지에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새해 일주일여 만에 10여 명 남짓의 스키 베테랑 팀을 꾸려 신장(新疆) 스키장에 데려 왔습니다. 일본에서 온 관광객도 적지 않아요." 리톈러의 말이다.

그는 빙설 스포츠가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몇몇 중국 스키장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부터 중국 전역에서 '빙설+' 산업사슬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빙설 마케팅은 문화산업, 관광 스포츠, 부대시설, 요식업, 제조업 등과 결합하여 소비 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쩌우신셴(鄒新娴) 베이징체육대학 동계올림픽 문화연구센터 주임은 "빙설 경제의 발전은 중국의 경제 변화와 소비 업그레이드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며 "이는 경제의 지속 가능한 혁신과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다오와이(道外)구에서 역사문화거리 구역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 8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소비 붐이 불러온 시장 활력은 빙설 세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빙설 관광업에 종사하는 기업 수는 1만2천 개 이상에 달했다. 그중 35.6%는 설립한 지 3년이 채 안 된 기업이다. 2023년 전국 빙설 관광 관련 신규 기업은 2천89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새해가 시작되자 베이징 츠치커우(磁器口)에 각종 빙설 스포츠 장비를 구매하는 사람들로 매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빈티지 스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겨울방학과 춘절(春節·음력설)을 맞아 중국 각지에서는 적극적인 우대 정책을 추진해 차가운' 겨울'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린(吉林)성은 빙설 교통 보조금으로 1천만 위안(약 18억3천250만원)을 책정했고 신장(新疆) 아러타이(阿勒泰)는 관광지 무료입장 정책을 실시한다. 베이징은 빙설 시즌 동안 3만 장 이상의 소비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다.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야오쉐(耀雪)빙설세계 프로젝트의 건설 현장을 지난 6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빙설 스포츠도 지리적 제약을 뚫고 점점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豬·Fliggy)에 따르면 올해 신정 연휴 동안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쿤밍(昆明) 등지의 실내 스키장 티켓 판매량은 지난 2019년 동기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빙설관광 발전 보고서(2024)'에 따르면 정책 지원, 수요 증가, 제품 혁신 등 요인에 힘입어 빙설 관광 시장이 급격한 반등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24년 중국의 빙설 레저 관광객 수는 4억 명(연인원)을 상회하고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5천500억 위안(약 100조7천8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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